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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이야기

중국 2차 사역

김순희

중국 2차 사역 / 말씀암송반·통독반

소속 / 사역기수
중국 2차 사역 / 말씀암송반·통독반
주요 사역 지역
중국 야부리·하얼빈 인근
주요 역할
말씀암송반 참여자, 성경통독 훈련생
최종 기록
성경 1독 후 가족과 함께 집안의 신전을 정리하고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임

중국 2차 · 사역 기록

사역의 발자취

두려움과 질병 속에 살던 신녀가 말씀을 만나 가족과 함께 새로운 길을 선택한 이야기

집을 떠날 수 없는 자매들을 위한 말씀암송반

중국 2차 사역을 시작하면서 통독반과 별도로 말씀암송반을 운영했다. 많은 탈북 여성은 중국인 남편과 자녀가 있었고, 가난하거나 장애가 있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어 장기간 미션홈에 들어와 공부하기 어려웠다.

이들을 위해 지역별로 소규모 암송반을 조직하고 정기적으로 순회하며 암송 내용을 확인하고 성경을 가르쳤다. 김순희 자매는 하얼빈에서 떨어진 야부리시에 살다가 친구를 통해 통독반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통독 첫날부터 시작된 극심한 두통

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순희 자매는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불안해했다. 늘 숨어 지내는 탈북민의 생활 때문이라고 여겼지만, 통독을 시작하자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글자가 흐려지며 빙빙 돈다고 호소했다.

쉬는 시간에는 눈이 튀어나올 것 같다며 소리를 질렀고 얼굴은 심하게 상기되어 있었다. 사역자들은 처음에는 오랜 고생으로 생긴 신체 질환일 가능성을 생각했다.

북한과 중국에서 이어진 무속 신앙

저녁 자기소개 시간에 순희 자매는 북한에서부터 집안 대대로 무속 신앙을 섬기며 자랐다고 말했다. 그의 가족에게는 세 대째 이어진 신전이 있었다.

1998년 탈북 직후 인신매매 조직에 붙잡혀 가난한 중국인 남성에게 팔려갔는데, 그 집 역시 여러 세대에 걸쳐 무속 신앙을 이어 온 가정이었다.

그 집에서 생활한 뒤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심해졌고 여러 병원을 다녀도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결국 그는 이를 신을 받아야 하는 징후로 이해하고 신녀의 길을 선택했다. 이후 두 집안의 신전을 함께 모시며 점을 보거나 병을 고쳐 준다고 믿는 일을 하며 살았다.

어두워진 공동체와 내보낼 것인가의 갈등

순희 자매는 통독반이 기독교 공동체라는 사실을 모르고 친구의 권유에 따라왔다고 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모인 곳인 줄 알았다면 절대로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머문 뒤 사역장에는 불평과 의심이 늘고 공동체 구성원들이 예민해졌다고 당시 사역자들은 회고했다. 순희 자매도 두통약을 먹으며 일과를 따라가려 했지만 결국 통독을 포기하고 방에서 성경 만화만 읽었다.

최광 선교사 역시 몸의 마비와 극심한 통증을 겪으며 순희 자매를 내보내야 하는지 갈등했다. 그러나 아직 성경을 한 번도 읽지 못하고 예수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한 사람이 말씀을 통해 새 삶을 얻는다면 더 큰 기쁨일 것이라는 마음으로 훈련을 이어 갔다.

두려움의 대상에서 이겨 낼 대상으로

주일예배에서 하나님이 모든 신보다 크신 분이라는 말씀을 전하며 순희 자매에게 성경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는 이미 다른 신을 섬기고 있는데 또 다른 신을 받아들이면 지금 섬기는 신들이 자신을 죽일 것이라며 두려워했다.

최광 선교사는 설교의 방향을 바꾸어 성경이 말하는 악한 영의 정체와 그 끝을 설명했다. 귀신은 두려워해야 할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며, 예수를 믿는 사람은 더 이상 그 두려움에 지배받지 않는다고 가르쳤다.

순희 자매는 처음으로 편안한 표정으로 말씀을 들었다. 저녁에는 바울 사도가 복음을 전하며 악한 영에 맞서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함께 보았다.

천국의 꿈 이후 달라진 통독

다음 날 아침 순희 자매는 평생 처음 보는 아름다운 천국을 꿈에서 보았다며 흥분해서 이야기했다. 그날부터 성경통독을 이전처럼 고통스럽게 느끼지 않았고, 때로는 밝은 목소리로 함께 읽었다.

성경 만화와 말씀 암송도 해 보겠다고 자원했다. 며칠 사이 순희 자매는 성경을 거부하던 사람에서 말씀을 더 알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 달라졌다.

집에 돌아갈 때 최광 선교사는 신전을 세우는 데 들었던 비용만큼을 지원할 테니 신전을 정리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순희 자매는 남편과 시부모가 있어 당장 결정하기 어렵다며 시간을 달라고 했다.

친정집처럼 다시 찾아온 사역장

이후 성막 강의를 위해 한국의 강사가 사역장을 방문하자 순희 자매는 친구와 함께 먼 길을 다시 찾아왔다. 직접 기른 벌에서 얻은 꿀과 토종닭의 달걀을 선물로 가져왔다.

그는 사역장에 올 때마다 옛 친정집에 오는 것 같다고 말하며 하루 종일 밝게 웃고 장난을 쳤다. 처음 찾아왔을 때의 불안하고 날카로운 모습과는 크게 달라져 있었다.

특강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집에 있는 신상과 제단을 정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성경 1독과 가족 전체의 결단

집으로 돌아간 순희 자매는 남편과 가족에게 자신이 만난 하나님에 대해 전했다. 가족들도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었다.

약 세 달 뒤 그는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었다며 기쁨에 찬 목소리로 연락해 왔다. 구약을 읽을 때에는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신약에 들어가면서 말씀이 마음에 깨달아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에게 신을 받으러 온 사람에게도 하나님을 전했고, 그 사람 역시 성경 공부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오랜 대화 끝에 순희 자매와 가족은 함께 집안의 신전과 관련 물품을 정리해 산에 묻었다. 당시 공동체는 이 일을 가족이 오랫동안 지배받던 두려움에서 벗어나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 결정적인 전환으로 기록했다.